[미리분석] 대한제분, 1Q 수익성 대폭 개선...왜?

대한제분이 올해 1분기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장 마감 후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307% 급증한 99억9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전년 동기 7억900만원 적자에서 107억원 흑자로 115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비결은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 인상, 원재료 매입가 인하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밀가루를 포함한 제품 판매량은 총 15만95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고, 이 기간 판매가는 톤당 62만4481원으로 1.7%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밀 수입가는 톤당 37만4370원으로 전년 대비 16.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6%로 전년 동기 2.7% 대비 7.9%p 확대됐다.

밀 수입가격이 크게 낮아진 데는 국제 가격이 내린 데다 환율 하락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대한제분 재고자산회전일수가 40일 ~ 90일 사이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매출원가에 온전히 반영된 원재료는 지난해 4분기 수입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초 밀 가격(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은 부셸당 6달러87센트에서 하락세를 지속해 분기말 6달러9센트로 분기 초에 비해 11% 하락했다. 이는 8달러57센트에서 7달러78센트 사이를 오갔던 전년 동기 대비 21~29% 내린 것이다. 

또한, 환율도 지난해 4분기 달러당 1050원 대에서 유지되면서 1100원 ~ 1064원 사이를 오가던 전년 동기 대비 내려 수입가 절감에 도움을 줬다.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의 하락은 자회사 실적 개선을 견인해 대한제분의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한제분의 사료 제조 자회사인 대한사료와 한국유업의 1분기 옥수수 수입가는 톤당 26만54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이에 힘입어 이기간 사료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한 48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대한제분의 투자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전일 종가 기준 PER(주가수익배수)은 8.7배로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14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한제분 밀가루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주요 제품은 대표 브랜드인 '곰표' 밀가루와 튀금·부침가루 등의 프리믹스 제품, 국수, 파스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