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에스텍, 수익성 개선...비결은?

스피커 전문 제조회사 에스텍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수익성이 향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14일, 거래일 기준) 에스텍은 반기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732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124%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8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1%에서 8.8%로 올랐다.

매출과 이익 성장은 베트남 자회사가 이끌었다. 에스텍비나(ESTec VINA, 지분율 100%)의 2분기 매출액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순이익은 26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억6500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에스텍비나가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8%로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TV부문의 증가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금액으로는 작년 2분기 174억원에서 올해 2분기엔 291억원으로 늘었다. 기타, 자동차 부문도 61%, 8% 각각 증가했다. 이는 최근 대형 TV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5월 1일부터 19일까지 TV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6인치 이상 대형TV 매출이 112.6% 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과 4년 만에 돌아온 가을 윤달로 5~6월 결혼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에스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10배에서 7.9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6배에서 1배로 낮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로 종전보다 2.1%P 높아진다.

에스텍은 스피커 전문 제조사다. 과거 LG이노텍의 사업부였으나 지난 1999년 분사했고,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2005년 일본 포스타전기(Foster Electric Co.,Ltd)가 지분을 사들여 현재 최대주주(지분율 49.41%)로 있다. 포스타전기는 스피커 및 음향기기 전문 기업으로 에스텍과 유사한 사업을 한다.

에스텍은 현대차, LG전자와 같은 국내 업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의 다양한 고객사로 스피커와 관련 부품을 판매한다. 차량용 스피커와 TV용 스피커가 주력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