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세아제지 4%↑, 외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아세아제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1% 오른 2만3850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월 10일부터 전일까지 아세아제지 지분 0.5%p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7.7%에서 8.2%로 높였다. 앞선 9개월간 지분율을 낮추다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가가 7월 10일 장중 2만6200원으로 17년래 최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세로 전환한 기간에 지분율을 오히려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같은 외국인의 행보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아세아제지의 매출액은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0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비용을 절감한 효과로 풀이된다. 1분기 골판지원지 매입가는 톤당 16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5% 인하돼 1.4% 내린 판매가보다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10월경 골판지원지 업계는 골판지원지 가격을 톤당 5~8만원 인상했다. 고지 가격 상승과 전기료 및 첨가약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판매가 인상 후 국내 고지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도 원재료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됐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수도권 고지 가격은 kg당 평균 77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내렸다. 전년 동기 대비 내림 폭은 22%로 더욱 크다. 지난달엔 79원으로 2분기 평균 대비 2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해 29% 내린 것이다.
 


다만 최근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1분기 아세아제지의 생산량은 17만685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회전일수는 최근 2년간 44~61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1개월 반에서 2개월 정도 지나면 판매량으로 이어진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원지 제조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판지원지 시장에서 15%를 점유했다. 이 회사는 골판지상자를 제조하는 제일산업과 에이팩, 유진판지공업, 삼성수출포장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서 만든 골판지상자는 삼성전자, KT&G, LG전자,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제조업체에 납품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약 10배다. PBR과 ROE는 각각 0.46배와 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