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연기금이 담은 저평가 종목은?

연기금이 올 들어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저평가 주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연기금이 올해 연초부터 전일(17일)까지 순매수한 종목 중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이 10배 미만인 종목을 찾아봤다. 이에 따르면 유니퀘스트, 대원산업, 코메론, 삼성전자, 유성기업 등 32개 종목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니퀘스트는 전일 종가 기준 PER이 5.8배로 가장 낮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2% 늘어난 617억원을, 영업이익은 113% 급증한 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68억원으로 14% 느는 데 그쳤다. 자회사 드림텍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드림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PBA(가공된 인쇄회로기판)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유니퀘스트 외에 대원산업(6.4배), 코메론(6.7배), 삼성전자(6.7배), 유성기업(6.7배), 유아이엘(7.1배), 세종공업(7.3배) 등도 PER이 낮은 편에 속한다. 저PER 상위 10개 종목에는 스마트폰 관련주(삼성전자, 유니퀘스트, 유아이엘)와 자동차주(대원산업, 유성기업, 세종공업)가 각각 3개씩 포함됐다.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은 아세아제지(0.38배)와 코메론(0.42배), 화천기공(0.60배), 유성기업(0.62배)를 포함한 총 16개다. 이 중 유니드(PBR 0.87배, ROE 11%)와 세종공업(0.95배, 13.2%), 노루홀딩스(0.98배, 10.1%), 유니퀘스트(0.99배, 17.2%), 세방전지(0.99배, 10.6%)는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두 자릿수다.  

유니드는 1분기 순이익이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조광페인트(+122%), 조선선재(+120%), 아세아제지(+114%), 파인디지털(+89%)도 순이익 증가 폭이 큰 편이다.  

애경유화는 연기금이 연초부터 전일까지 5개월 반동안 지분 4.3%를 순매수해 지분 취득량이 가장 많았다. 조광페인트(+3.6%), 파인디지털(3.5%), 유니퀘스트(+3.1%)도 연기금의 순매수량이 많은 편이다.

조선선재는 전일 종가가 연초 대비 74% 급등해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승일(+72.5%), 조광페인트(+63.8%), 현대비앤지스틸(+60.9%), 유니크(+56.7%)도 올 들어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 선정은 최근 한 달간(5.16~6.17)도 연기금이 순매수한 기업으로 대상을 제한했다. 최근에도 매수를 지속한 종목을 찾자는 취지에서다. 또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줄지 않은 종목을 골랐다. 가급적 최근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최근 분할 상장한 종목은 뺐다. 실적 비교와 투자지표 산정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연기금, 순매수 향후에도 이어질 듯
...2014년 4조9500억원 신규 투자 예정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 금액(코스피 기준)은 올해 들어 1월 2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연초부터 전일까지 순매수 금액 합계는 3조81억원이다. 향후에도 연기금의 매수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기금 가운데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2015년도 국민연금 기금 운용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주식시장에 4조95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이는 올해 목표(3조8000억원)보다 30%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