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녹스, 한국밸류 '끝까지' 간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밸류')이 이녹스에 대해 '뚝심의 매수'을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이달 1일과 4일 양일에 걸쳐 이 회사 지분 0.1%를 추가 취득했다. 이로써 지난 2월 12일 지분율 5%를 넘긴 후 한국밸류가 추가로 순매수한 지분은 총 13.6%가 됐고, 지분율은 현재 18.8%(일임보유분 2.1% 포함)로 높아졌다.

한국밸류는 평가손실을 본 상태에서 지분 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 내역을 공시한 추가 취득분(13.6%)의 평균 매수가는 2만1645원이다. 이는 지난 2월 13일 최초 추가 취득분의 평균 매수가(2만4296원)에 비해 약 11%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1만6300원)에 비해선 여전히 33%가 높다. 추가 매수로 매입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밸류의 끈기 있는 매수에도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이녹스는 최근 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이 회사의 연결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고, 영업이익은 78% 급감해 16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92% 급감한 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신흥 강자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갤럭시노트4 등 신규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지만, 경쟁사인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같은 시기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신제품 출시 효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향후 이녹스의 실적과 주가 반등 여부는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녹스는 고분자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 연성회로기판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IT소재 업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