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쎄트렉아이, 올 들어 최고가...배경은?

5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연중 최고가에 거래를 마친 쎄트렉아이가 눈길을 끈다. 전일 종가는 2만2500원으로 3.6%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가였던 7월 31일의 2만1850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3.5%다.

최근 상승세엔 지난 1분기 실적 개선과 회사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0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1일 공시에 따르면 쎄트렉아이는 자사주식의 가격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대우증권과 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의 1년간이다. 쎄트렉아이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지난해 말 기준 264억원에 이른다. 최근 체결한 5억원은 총 한도의 1.9% 수준이다.

쎄트렉아이의 1분기 매출액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6억5700만원으로 64% 증가했다. 순이익은 6억1200만원으로 52% 늘었다. 매출 대비 이익 개선폭이 컸는데 이는 원가율 개선에 따른 것이다. 매출원가율이 84.6%에서 81.3%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4%에서 10%로 올랐다.

감사보고서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살펴보면 어떤 항목의 변화가 있었는 지 살펴볼 수 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분기 원재료 사용액, 급여, 무형자산상각비 등은 각각 증가했으나 기타 항목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비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매출 증가는 위성사업과 기타사업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위성사업은 소형위성시스템과 전자광학카메라를 생산하는데 이 부분의 매출액은 5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기타 부문은 위성영상 판매가 주력이다. 여기에서는 3억8000만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704% 늘었다. 금액으로는 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성장률은 높다.

쎄트렉아이는 위성영상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두바이 EIAST와 영상판매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도 아리랑 2.3.5호의 위성영상에 대한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영상사업의 전세계 유통망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다양한 수요처 발굴에 주력했고, 올해 들어서는 영상사업부를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다만 최근 회사의 수주잔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수주 감소에 따라 향후 매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쎄트렉아이의 지난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71억원으로 최근 2년간 최저치다. 전년 동기보다 3% 낮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10% 낮다. 향후 공시 등을 통해 수주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국내 유일 위성시스템 개발, 제조사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설립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소형위성시스템, 위성의 탑재체와 부품을 개발·제조하고 있으며, 위성의 관제 또는 위성으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수신하고 처리하기 위한 지상국 장비와 소프트웨어(S/W)도 제조한다. 또한 위성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위사업 제품과 방사능계측솔루션을 개발·생산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개발기획 실장(1992~1998년)을 역임한 박성동 대표가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1.69%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포함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