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세아베스틸, 꾸준한 외국인 순매수..배경은?

외국인이 최근 세아베스틸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3개월 간(5/7~8/5) 총 190만53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5.3% 규모다. 이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4일에는 52주 신고가인 3만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일까지 38% 상승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달 28일 내놓은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살펴보면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5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373억원으로 0.6% 줄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볼 때, 2분기 법인세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매출액 증가는 자동차향 특수강 판매가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성수기 수요와 신차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세아베스틸 분기별 매출을 보면 2분기에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는 미국, 유럽의 자동차 여행이 많아지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자동차 납품 특수강 판매량도 늘어난다. 이 시기 보통 자동차 납품 철강 업체, 정유업체 등의 매출이 다른 분기 대비 높은 편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액 대비 낮았다. 이는 작년 2분기 대비 주요 제품과 원재료 간 가격 스프레드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요 제품인 합금강과 탄소강(매출 비중 93%, '14년 1분기 기준)의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합금강 내수 가격은 kg당 112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탄소강 가격은 7% 내렸다. 2분기 제품 가격은 더욱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POSCO는 원화 강세에 따라 탄소강 가격은 올 2분기 톤당 7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의 가격 변화도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수출 비중은 12.7%, 내수 비중은 80.8%로, 내수 가격이 제품가에 대부분 반영된다.
 
반면, 세아베스틸이 지난 1분기부터 공지한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매입 비중 77%) 가격은 kg당 438원으로 작년 평균 단가 445원보다 1.6% 내렸다. 분기별 주요 원재료 가격을 공시하는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철스크랩 평균단가는 톤당 37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내렸다. 즉, 원재료 대비 제품 단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이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0.4%P 낮아졌다.

이익률 하락에도 판매량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은 늘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2분기 특수강 봉강 판매량은 55만톤으로 1분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또한 2분기는 보통 특수강 판매 성수기로 매출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에 고정비 비중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른 분기에 비해 높다. 

작년 3분기엔 스프레드가 벌어졌음에도,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이는 매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3분기 매출액은 5063억원으로 2분기 5497억원 대비 8% 낮다. 같은 해 1분기와 비교해봐도 3분기 매출액은 2%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6.4%로 1분기 6.1%보다 높았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성수기(2분기)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3.4~6.5% 내로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매출액의 작은 변동에도 영업이익률은 크게 변할 수 있는 구조다.



2분기 순이익을 반영한 세아베스틸의 전일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8배로 소폭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3%다. 

증권업계는 올해 세바베스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매출액은 2조2514억원, 영업이익은 16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증가한 17.2%씩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