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메리츠종금, 수익성 개선...PER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4일 오후 12시 23분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일 대비 0.2% 내린 2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93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75%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3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2013년도 회계연도부터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했다. 따라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2분기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지만, 지난해 2분기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지난해 동일한 기간과 실적을 비교하면 어떨까.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당시 1분기) 매출액 3138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거뒀다. 이에 비하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8% 급증했다.

증권가 추정 실적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2분기 추정 영업이익 평균치는 384억원이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17% 웃돌았다.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에서 9.1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7배에서 1.22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에서 13.4%로 오른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엔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비용절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KB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0개 지점을 5개로 축소하는 거대점포 전략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해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지니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가 높다. 증권 시황과 경쟁 강도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을 바탕으로 은행과 유사하게 예대마진을 수익원으로 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또한 종금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여신이 결합된 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도 있다.

지난 2011년 말 동양종금의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종금업을 영위할 수 있는 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금호종금만 남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가 2020년까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