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아이엘, 주가 하락 틈타 기관 매수...왜?

기관투자자가 휴대폰 부품업체 유아이엘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주가 하락을 틈타 유아이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15일 52주 신고가인 1만445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전환해 지난 6월 25일 974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전일대비 0.4%(50원) 하락한 1만3400원에 거래중이다.

기관은 5월~6월 주식을 사고 팔았지만, 이달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7월 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유아이엘 주식수는 41만5100주로, 발행주식수의 3.6% 규모다.

기관이 매수세를 본격화한 가운데 유아이엘 주가도 반등했다. 전날 종가는 1만2350원으로 6월 25일 종가 대비 27% 올랐다.



기관이 유아이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스마트폰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아이엘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유아이엘의 올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046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씩 개선된 것이다.

현재 유아이엘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부문은 휴대폰용 부자재(실리콘 고무, 스펀지 등)와 악세서리(플립커버, 북커버 등) 사업이다. 부자재 매출은 지난해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고, 올 1분기엔 209억원으로 전년도 한 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작년부터 본격화된 악세서리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140억원, 올 1분기엔 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스마트폰 성장 둔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부자재의 경우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탑재돼 비교적 실적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고무 부자재의 경우 스마트폰의 방수·방진 기능 강화로 수요가 늘고 있고, 악세서리 역시 스마트기기를 보호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기기의 시장 개화도 긍정적이다. 현재 유아이엘의 부자재는 고객사의 스마트워치에도 채용되고 있다. 최근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워치 부문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목시계처럼 방수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부자재가 쓰이고 있다. 증권가는 웨어러블기기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물론 방수기능이 있어야 하고, 휘어질 수 있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리콘 고무 등의 부자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휴대폰용 부자재와 악세서리 시장은 서원인텍과 유아이엘이 과점하고 있다. 이들은 다품종대량 생산체제를 진입장벽으로 구축하고 있다.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 고무 등 다양한 소재의 부품을 사출, 성형, 인쇄, 코팅, 본딩 등의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유아이엘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 매출처로 두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유아이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