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동제약, 2Q 이익 대폭 증가...왜?

31일 개장을 앞두고 2분기 이익이 대폭 개선된 일동제약이 눈길을 끈다.

전일 일동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6억원, 순이익이 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 급증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3% 증가한 983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2011년 2분기 이후 이익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리베이트 적발에 따른 약가 인하 조치 영향이다. 2011년 7월 복지부는 사상 처음으로 리베이트 적발에 의한 약가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일동제약의 주요 품목인 위장약 큐란과 뇌혈관개선제인 사미온은 각각 4.59%씩 인하됐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정책으로 일동제약의 주력 제품 가격은 다시 인하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9만1800원이던 큐란 가격은 2012년 8만1000원으로 12% 내렸다.



약가인하 정책이 끝난 지난해부터는 영업이익이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2분기 이익은 다시 꺾였다. 광고선전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판관비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2013년 2분기 광고선전비 비중은 12.3%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아로나민’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했으며, ‘메디폼’ TV광고도 새로 시작했다. 이 결과 판관비율은 51.4%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무형자산손상차손(14억원)과 기타대손상각비(37억원)가 발생해 지난해 2분기 일동제약의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세무조사 결과 법인세를 추가 납부한 점도 순이익 부진의 원인이다. 작년 2분기 일동제약의 법인세는 67억원으로 종전 4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올해 2분기 광고선전비가 종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인 무형자산손상차손, 기타대손상각비, 법인세 추징금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결과 순이익 또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1배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9%다.

일동제약의 순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자회사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일동제약은 광고대행업을 하는 유니기획 등 4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순이익은 -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