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안구건조증 환자 증가...관련 제약주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제약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2009년 175만167명에서 지난해 221만6774명으로 5년간 연평균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 관련 총 진료비도 같은 기간 521억원에서 726억원으로 8.6%씩 늘었다.

심평원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 미세먼지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주변이 건조해져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등 IT기기의 발달과 렌즈 사용 증가도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데 한몫했다.

▷ 삼천당제약·DHP코리아 관련 비중 높아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봤다. 집계 결과, 안구건조증 관련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사들이 주로 나왔다. 삼천당제약, 디에이치피코리아, 한미약품, 일동제약, 국제약품, 삼진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삼천당제약은 인공누액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 43%를 차지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관련 매출이 184억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말 인공누액제 전문업체인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457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인공누액제 시장점유율이 종전 10%대에서 30%대로 크게 올랐다.

삼천당제약이 인수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해 말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인공누액제에서 나와 안구건조증 환자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오송 공장의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이 밖에 '눈앤' 브랜드로 유명한 한미약품, '아로나민골드'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 등이 관련 의약품을 만든다. 사업보고서 상에 자세한 매출 비중은 기재돼 있지 않으나, 제품이 다각화 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삼천당제약과 DHP코리아보다 관련 매출 비중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약품은 전체 매출의 4% 가량이 안과 의약품에서 나온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는?

증권사들은 관련종목 6개 중 4개 기업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내놨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의약품 비중이 가장 높은 디에치피코리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86억원이 기대된다. 삼천당제약은 10% 늘어난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과 삼진제약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이들 중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삼천당제약으로 11.6배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