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세아홀딩스, 부회장 주식 매수...'눈길'

세아홀딩스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박의숙 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자사 주식 8139주를 장내서 사들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7.7%에서 현재 7.9%로 0.2%p 높아졌다. 총 매입 금액은 12억4400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5만9500원)보다 4% 가량 낮은 15만2900원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별세한 고 이운형 회장의 부인이다.

이에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10월에도 자사 주식 2만 주를 장내서 매수한 바 있다.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 보다 약 34% 낮은 10만5610원, 총 매수금액은 21억1200만원이었다.



박 부회장이 자사 주식을 매수한 가운데 최근 세아홀딩스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지분율 54.3%)의 실적 개선과 세아특수강의 성장세 지속이다.

지난달 17일 세아베스틸은 자사의 2분기 매출액이 5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약 2%씩 증가해 520억원과 4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전망대로라면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게 된다.



실적 성장 전망은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성장세를 유지해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올 들어 하락 추세를 나타낸 점 등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업협회(www.koima.or.kr)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철 가격은 톤당 370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9.8% 내린 상태다. 지난해 12월 410달러에서 올해 1월 385달러로 낮아진 후 365~370달러를에 머물고 있다.



또 하나의 주요 자회사인 세아특수강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24억원과 90억3700만원으로 각각 16%와 2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1%와 53% 급증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1분기 실적 호조는 판매량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선재 판매량이 7만8961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고, 봉강 판매량이 4만6700톤으로 12% 증가했다. 세아베스틸과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증가에 도움을 받았다.

향후엔 중국 법인이 세아특수강의 실적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특수강과 포스코의 합작법인인 포스세아는 3만톤 규모 의 중국 제2공장을 이달 완공했다. 이 공장은 시운전을 거쳐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세아특수강의 중국법인 생산능력은 기존 연산 10만톤에서 13만톤으로 30%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증설로 자동차 부품소재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세아베스틸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 1분기 3458억원으로 세아홀딩스 자산총계의 3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세아특수강의 장부가는 861억원으로 세아홀딩스 자산총계의 9%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장부가치의 회사 자산총계의 43%에 이르는 만큼 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