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아이센스'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성장주를 주로 매입하지만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주식에만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인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인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그는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와이스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와이스의 선택 '아이센스'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성장주를 선호한다. 기준은 ROE 15% 이상,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인 종목이다. 또한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아야 하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재무 건전성을 갖춰야 한다.

아이센스는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실적과 자본총계를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로 15%를 넘고, 3년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은 40%로 기준인 10%를 넘어선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22.7%로 업종 평균치인 6.8%보다 높고, 부채비율은 34%로 재무 건전성 요건을 만족한다.

▷수출 위주 자가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회사로,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만든다. 주식시장에는 지난해 1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과거 혈당 측정은 병원에서만 가능했으나, 휴대용 혈당측정기가 개발돼 된 후 2000년대 들어오면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혈당측정기와 함께 혈당스트립도 만든다. 혈당스트립은 바이오센서 기술을 사용한 검사지로, 혈당측정시 일회용으로 소모된다. 혈당스트립은 같은 브랜드 혈당측정기가 아니면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센스의 혈당측정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아이센스의 혈당스트립을 반복 구매해야 한다.

올해 1분기 혈당측정기와 혈당스트립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이외 연구용역이 5%, 혈액내 존재하는 전해질 항목을 측정하는 전해질 분석기 및 카트리지가 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자가혈당기 시장은 스위스의 로슈(Roche),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과 애보트(Abbott), 독일의 바이엘(Bayer) 등 4대 메이저 회사가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만과 중국에서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센스는 메이저 회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업체들보다는 우수한 품질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 2003년 0.5㎕(마이크로리터) 채혈량으로 5초 만에 측정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는 백만 분의 일(1/1000000ℓ)리터다.

아이센스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비중은 85%다. 미국 아가매트릭스(AgaMatrix), 일본 아크레이(Arkray), 뉴질랜드 파막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가매트릭스를 통해 유럽 다국적 제약사에 혈당측정기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8월부터는 아크레이 전용 송도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다. 또한 2012년부터 파막에 3년간 독점 공급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