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채원 펀드', 상반기 뭘 담았나?

큰손이 보유한 종목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투자자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국내 대표 가치주 운용사로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올해 상반기 어떤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을까. 한국밸류는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부사장이 운용 책임을 맡고 있다.

25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한국밸류가 올 들어 지분을 확대하거나 '지분 5% 초과 보유'를 신규 보고한 종목을 찾아봤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토대로 올해 6월 23일 현재와 지난해 연말(2013년 12월 30일)보유 종목을 비교한 결과 NPC(21.6%), 아이디스(20.6%), 비에이치(19.2%), NICE(17.6%), KG케미칼(16.5%) 등 32개 종목이 상반기 한국밸류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괄호 안은 보유 지분율)



이 가운데 이녹스, 한신공영, 넥센, 동원개발,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 15개는 한국밸류가 상반기 '지분율 5% 초과'를 신규 보고했다.

한국밸류는 지난 2월 18일 이녹스 지분 6.3%보유를 신규 공시한 후 현재까지 지분 10.1%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분율은 16.3%(일임보유분 1.8%포함)로 높아졌다. 한신공영에 대해선 지난 2월28일 지분 5.7% 보유를 신규 보고한 후 현재까지 지분 7.2%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분율은 13%(일임 보유분 0.97%)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보유 종목 중 올해 지분율을 확대한 종목은 비에이치, 신대양제지, 세이브존I&C, KG케미칼, 방림 등 17개다. 이 가운데 비에이치는 지분 13.1%p를 추가 취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대양제지(+3.0%p), 세이브존I&C(+2.7%p), KG케미칼(2.4%p), 방림(+2.1%p)도 보유 지속 종목 중 지분 확대 폭이 큰 편에 속했다. 

유니퀘스트는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이 5.6배로 가장 낮다. 한국컴퓨터(5.7배), 비에이치(5.8배), 동원개발(6.1배), 이녹스(6.5배)도 PER이 낮은 편에 속했다. 저PER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스마트폰 관련주인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밸류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미래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자, 조정이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해당 종목들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 확대 종목 중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를 넘지만,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배를 밑도는 '고ROE 저PBR' 종목도 눈길을 끈다. 한국컴퓨터(ROE 15.1%, PBR 0.9배)와 동원개발(13.5%, 0.8배), 에버다임(12.4%, 0.9배), 경동가스(10.6%, 0.8배), 넥센(10.4%, 0.7배) 5개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지난해 연말 보유 종목 중 올해 지분을 줄인 종목은 KG ETS와 아세아, 신흥기계, 경동나비엔, 고영, KPX홀딩스, 농심홀딩스, 삼성공조, 아이디스홀딩스 9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KG ETS는 지난해 연말 지분율이 14.9%에 달했지만, 올 들어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아세아도 지분율이 9%에서 5%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도 지분율이 5%를 넘는 종목 중에서 신흥기계는 올 들어 지분 5.2%p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경동나비엔(-2.2p%)과 고영(-1.5%p), KPX홀딩스(-1.3%p)도 지분 축소량이 많은 편이다.

BYC(현재 지분율 8.2%)와 삼정펄프(7.5%), 대웅(6.2%) 등은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