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당, 3개월 간 28%↑...왜?

대한제당이 지난 3월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월 말까지 조정을 보였지만, 3월 상승으로 전환한 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6분 현재 주가는 3만4350원으로 지난 3월 초(2만6800원)에 비해 약 28% 오른 상태다.



주가 상승에 배경에는 우선 금융사업부의 실적 성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대한제당 금융사업 매출액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7000만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삼성상호저축은행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08억원과 39억원으로 각각 52%와 454% 급증한 덕이다. 삼성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와 279% 증가한 데 이어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상호저축은행은 역삼동에 본점과 여의도와 교대역에 출장소를 두고 있다. 회사 측은 대외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영업 안정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제당식품 사업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대한제당의 제당식품사업 매출액은 1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하지만 이기간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80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설탕 판매가가 kg당 82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내렸지만, 원당 매입가는 14% 내린 톤당 427달러를 기록한 덕이다.  

제당식품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당 가격이 내림세를 멈췄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당은 주 원재료인 원당을 모두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매입가 절감 효과를 본다.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16.8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3% 내린 상태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원당 가격은 톤당 430달러로 대한제당의 1분기 매입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내리면 영업외적으로도 대한제당에 도움이 된다. 환율 하락시 외환관련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내리면 이 회사는 106억원의 외환관련이익을 얻는다.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대한제당은 2분기 40억원가량의 외환관련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대한제당의 현재 PER은 16.2배다. PBR과 ROE는 각각 0.57배와 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