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월리스 와이츠의 '매커스'

워렌 버핏과 친구 사이인 월리스 와이츠는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와이츠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와이츠는 버핏과 투자 성향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와이츠는 시장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보유했다. 그는 부채를 청산하고 난 후 경영진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츠는 회사가 제품 가격에 대해 통제력이 있기를 원했다. 또한, 케이블 TV와 같은 지역독점 회사를 선호했다. 그는 자신의 최대 투자 실수는 경영진을 너무 믿거나 이해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 와이츠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돼야 하고 3년간 꾸준히 이익이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인 회사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와이츠의 선택 '매커스'

와이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30%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커야 한다.

매커스는 와이츠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EPS성장률은 5.2%를,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5억원으로 순이익 45억원보다 많다.

▷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전문업체

매커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업체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자일링스(Xilinx), 인터실(Intersil) 등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회사들로부터 들여와 판매한다. 단순 판매만을 하는 유통업체와는 달리 수요처인 전자제품업체에게 생산 제품에 걸맞는 반도체 솔루션(기술지원, 반도체 설계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LG전자, ITX시큐리티, 뷰웍스 등 400여개 이상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매커스의 주력 수입제품은 프로그래머머블(PLD) 반도체다. PLD 반도체는 고객이 직접 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반도체다. 전자회사들이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PLD 반도체는 과거 통신용 장비에 주로 사용됐으나 소비가전 및 자동차 분야로 적용이 확대됐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영업과 기술지원은 매커스와 같은 솔루션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PLD 제조사의 경쟁력은 곧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솔루션업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매커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자일링스사는 세계 PLD 반도체 시장의 50~55%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최근 IT기기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설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져 개발기간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개발비용은 한정돼 있어 국내에선 PLD 반도체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매커스는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매커스시스템즈와 매커스인베스트먼트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매커스 지분율은 둘다 100%다. 지난해 7월에 설립된 매커스시스템즈는 스토리지(storage) 및 서버를 유통하는 업체다. 스토리지란 컴퓨터 프로세서가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전자기 형태로 저장하는 장소를 말한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커스시스템즈는 미국 퓨어 스토리지(Pure Storage)의 한국 파트너로 등록됐다. 매커스 인베스트먼트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다.

한편 매커스는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혀 지난 해 말과 올해 초 주가 등락 폭이 컸다. 비트코인 채굴 전용 비메모리 반도체인 자일링스사의 FGPA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다. 증권업계는 연관성은 있으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매커스는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다. 이익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15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38% 급증한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용절감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종업원 급여가 2억원(15%) 줄었다. 기타 비용 또한 1억원(32%) 감소했다.

▷ 주식 MRI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매커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