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기오토, 기관 순매수 '전환'...왜?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오토모티브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 주가는 올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연초 6620원(1월 2일 종가)이던 주가는 전날 889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4%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11%를 23%P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관은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4월 중순만 해도 매도 우위였으나, 4월 말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4월 28일~5월 28일) 기관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23만3300주로, 발행주식수의 1.5% 규모다.

▷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서 '성장'

주가 강세와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배경엔 삼기오토모티브의 실적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15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억9300만원으로 52% 늘었다. 순이익은 35억9200만원으로 11%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엔진부품과 변속기부품의 매출이 견조세를 보였다. 엔진부품 매출은 249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29%를 달성했다. 변속기 부품은 전년도 매출의 33% 규모인 26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현대파워텍으로의 공급 물량 확대된 결과다. 현대파워텍은 현대차그룹의 자동변속기 생산업체로, 지난 9월 말 중국 제2공장을 준공해 연간 생산능력이 50만대에서 80만대로 60% 증가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변속기의 핵심 부품인 밸브바디, 오일펌프커버 등을 현대파워텍에 납품해 생산력 증대에 수혜를 입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 호조와 설비증설로 부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고객사 다변화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해 3월 폭스바겐, 10월 아우디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 모두 중국 공장으로 부품을 공급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기준 중국 판매량이 327만대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에 더블클러치 변속기(Double Clutch Transmission, DCT)를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자동차 연비 개선 추세로 DCT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DCT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엔진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클러치와 변속을 미리 준비하는 클러치 2개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이 적고 연비가 좋아 완성차업계에서 채택을 늘리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27일 중국법인 설립 공시를 냈다. 30억7200만원을 출자해 자동차 변속기 및 엔진부품 생산을 위한 중국법인 산동삼기기차배건유한회사(지분율 100%)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삼기오토모티브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2506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 27%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포함)을 반영한 삼기오토모티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