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풍강'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는데 국내에도 '역발상 투자의 원칙'이란 드레먼의 저서가 출간돼 있다.

그는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즐겨했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풍강'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또한 시가배당률이 2.5%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투자 매력을 갖춘 것으로 봤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풍강은 드레먼의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2013년 반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PER이 5.7배, PBR이 0.55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국내 증시 평균치(PER 17배, PBR 1.13배)보다 낮다. ROE는 9.5%다. 또한 과거 3년간 시가배당률은 평균 3.4%를 기록했고, 반기 말 부채비율은 34%로 150% 미만이다.
 
이 회사는 상장 기업 중 유일한 8월 결산법인이다. 따라서 2013년 반기는 지난해 9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에 해당한다. 

▷ 자동차용 너트 제조사

풍강은 자동차용 너트를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한 쌍으로 이뤄지는 볼트와 너트는 체결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량품과 조립을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전문업체가 별도로 제조하고 있다. 자동차 바퀴나 차체 부품 등의 조립에 사용돼 체결이 잘못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제품은 용접너트, 휠(바퀴)너트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25%, 20%를 차지한다. 이밖에 풀림방지강제너트 등이 있다. 용접너트는 완성차 지정업체만이 공급가능한 시장으로 풍강과 삼진정공이 과점하고 있다.



최근 전방산업인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풍강은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했다. 2013년 반기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4% 늘었다.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풍강은 국내 볼트, 너트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지난 2010년 4.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2년엔 4.9%로 올랐다.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현대차 1차 협력업체에 대한 영업 확대가 진행돼 현재 울산, 대구, 영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 1차 협력업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주요 거래처를 기반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