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기연, 최대주주 자녀 지분 매입 '눈길'

동일기연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딸이 최근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인 손동준 대표이사(74)의 딸인 손희성 이사(43)는 올 들어 자기회사 주식 2만5518주(총 발행주식 수의 0.5%)를 장내서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는 1만22원, 총 매입금액은 2억5575만원이다. 평균 매입가는 현재 주가 9950원과 비슷하다.

손 이사의 이같은 행보는 동일기연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320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은 각각 2%와 28% 줄어든 44억원과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09년 이후 4년째 내리막이다. 이는 TV 시장 부진으로 주요 제품인 EMI필터의 수출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EMI필터는 전자기기에 발생하는 불필요한 유해전자파를 제거하는 부품이다.

이런 가운데도 최대주주의 가족이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가 쌀 때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일기연의 PBR(주가순자산배수)은 0.96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시가총액 대비 많은 현금도 지분 매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동일기연은 차입금이 없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현금 + 단기금융자산)을 고스란히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순현금은 384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71%에 이른다.

동일기연은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또한, 금융자산이 많아 매년 이자 이익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향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