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노와이어, 엇갈린 두 '큰손'...왜?

대표적인 두 가치투자 운용사가 이노와이어리스에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 관심을 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분을 늘리는 반면 KB자산운용은 보유비율을 낮추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영자산운용은 이노와이어리스 보유비율이 6.59%로 종전보다 1.52%p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장내매매를 통해 9만1000여주를 추가 매수한 결과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13일 신영자산운용은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5.07%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로 보고했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3차례의 지분 관련 공시를 냈다. 가장 최근에 나온 3월 6일자를 보면 이노와이어리스 보유비율을 15.12%에서 14%로 1.12%p 낮췄다.

그렇다면 이노와이어리스의 강점과 약점, 종합적인 투자 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www.itooza.com)의 '주식MRI'로 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사업독점력,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에서 5점 만점에 각각 4점~5점을 얻었다. 최근 5년간 10.6%로 평균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고, 연평균 주당순이익(EPS)이 21.9% 성장한 점 등이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말 유동비율이 493%로 100%를 넘어서며, 부채비율이 10%로 100% 미만을 기록하고, 차입금이 없어 재무안전성에서는 5점 만점을 기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과 현금창출력 측면에서 5점 만점에 0점과 2점으로 각각 낮은 점수를 얻었다. 최근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8%로 과거 5년간 평균치 10.6%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주가순자산배수(PBR)의 하락폭은 이보다 낮은 점 등이 반영돼 저평가 매력이 낮은 것으로 산정됐다. PBR은 1.05배로 과거 평균치 1.36배 대비 23% 낮다. 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등이 현금창출력에 반영됐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03위(상위 1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 이동통신용 시험, 계측 장비 제조사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동통신망의 시험장비와 계측장비를 개발,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등 40여개국 220개 이상의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제품은 빅데이터(Big Data) 솔루션과 무선망 최적화 솔루션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27.5%와 22%를 각각 차지한다. 이외에 용역제공 및 기타 솔루션으로 나머지 매출을 올렸다.

빅데이터 솔루션은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 및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자료를 통계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무선망 최적화 솔루션은 무선통신망에서 전파 불량지역과 음영지역을 찾아내고, 서비스 품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제품이 주로 이동통신 솔루션과 관련돼 이통통신 사업자 및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된다. 따라서 국내외로 신규 통신서비스가 시작되거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경우 회사의 제품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업자에 공급했던 빅데이터 솔루션을 일본에 공급하면서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고 밝혔고, 이 부문에서 수출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다. 반면 원가율과 판관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도 37억원으로 5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