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비앤지, 현대차의 스테인리스 강판사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작년 11월 9480원에서 현재 1만5800원까지 10개월만에 66% 급등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를 25%p 상회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 현대차계열 스테인리스 강판회사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차그룹 소속 스테인리스 냉연강판회사다. 2001년 현대제철(구 인천제철)과 함께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돼 창원공장에서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한다. 스테인리스강은 크롬(Cr)를 철에 첨가해 철의 녹(부식)을 방지한다. 적정량의 크롬이 첨가된 스테인리스강은 자연적으로 얇은 보호막을 생성해 금속과 산소가 직접 접하는걸 방지한다. 다만 크롬이 부족할 경우 녹이 발생하며, 크롬이 과량첨가되면 불량철강이 된다.



스테인리스강은 건축외장재, 보온병, 주방용품, 자동차, 세탁조 등 내식성이 필요한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강판 시장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24%로 2위다. 매출의 17%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로템 등 현대차 계열사에 차량용으로 납품해 발생한다. 주 원재료인 열연 스테인리스강대의 30%를 포스코에서 구입하며 나머지 물량은 수입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원료가격 하락이 제품가격 하락보다 선반영됐고, 판관비 절감에도 성공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0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 외국인 매수 시작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부터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5월 3.9%던 외국인 지분율은 7월 3.1%까지 2개월만에 0.8%p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식을 나흘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3.5%로 다시 상승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분 45.8%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영은 정일선 사장과 동생 정문선 부사장이 맡고 있다. 정일선 사장, 정문선 부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2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현대비앤지스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82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사업 독점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3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에 그쳤고, 제품가격도 하락했던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