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히든챔피언 '4관왕' 달성한 기업은?

올해 코스닥 히든챔피언 기업이 선정된 가운데 무려 4년 연속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올해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27개사를 발표했다.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기업은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시장 활성화 및 국가경제 선진화에 기여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히든챔피언에 뽑힌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 집계 결과 고영, 동일금속, 뷰웍스, 슈프리마, 알에프세미, 엘엠에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텍 등 총 9개 기업이다.



▷ 4년 연속 히든챔피언, 전문 분야는?

고영은 '3차원 납도포 검사기'(3D SPI)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고영의 주력 제품은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부품을 장착하기 전, 납이 제대로 발려져 있는지 검사하는 용도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보다 정밀화된 3차원 납도포 검사기가 요구되고 있다. 동일금속은 건설 중장비용 부품 제조업체다. 초대형 광산개발용 장비 1위업체인 히타치건기에 초대형 굴삭기용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뷰웍스는 'FP 엑스레이 디텍터'(FP-DR)로 유명하다. FP-DR은 피사체를 통과한 X-Ray를 형광물질을 이용해 전자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 탐지기다. 뷰웍스는 X-Ray 기기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되는 데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솔루션 전문 업체다. 바이오인식이란 사람의 생체정보를 추출해 정보화시키는 인증방식으로 '생체인식'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출입보안 및 근태관리 시장에서 바이오인식 시스템이 RF카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초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 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ECM 칩을 주력으로 만든다. ECM(Electret Capacitor Microphone)칩은 음성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시키는 마이크로폰용 반도체로, 휴대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의 소형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팬텍, 노키아, ZTE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엘엠에스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 핵심부품인 프리즘시트를 만든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 태블릿PC 등 중소형 LCD에 들어가는 프리즘시트가 주력이다. 3M과 경합을 벌이는 분야로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엠에스의 이 분야 시장점유율은 50~55%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와 TFT LCD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반도체 또는 LCD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장비 업체들에 비해 실적이 안정적이다. 이오테크닉스는 2007년 세계 최초로 멀티빔 레이저 마킹기를 개발한 회사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중 레이저 마킹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PCB에 미세한 구멍을 내거나(레이저 드릴링),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거나(레이저 트리밍가 클리닝), 웨이퍼를 절단(그루빙)하는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한다.

코텍은 카지노용 모니터로 유명하다. 글로벌 게임기 시장 1위 업체인 IGT, 2위인 WMS 양사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자칠판과 의료용 모니터 사업도 하고 있다.

▷ 히든챔피언 4관왕, 주식MRI 점수는?

그렇다면 4년 연속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기업의 주식MRI 점수는 어떨까.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25점 만점에 15점을 받아 상장사 상위 17%에 올랐다.



뒤를 이어 고영과 슈프리마가 각각 14점을 받아 상위에 올랐다. 동일금속, 뷰웍스, 알에프세미, 엘엠에스는 모두 13점을 취득했다. 이어 코텍이 12점, 이오테크닉스가 11점 씩 점수를 얻었다.

특징적인 것은 선정된 기업 모두 사업 독점력 점수가 높다는 것이다. 9개 기업 사업 독점력 점수 평균은 4.2점이다. 주력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란 기준이 주식MRI 점수에서도 나타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