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백산, 이젠 자동차 부품업체?...증권가 '눈길'

24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합성피혁 제조사 백산에 증권가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토러스투자증권은 목표가 6500원을 제시하면서 백산에 '강력매수(STRONG BUY)' 의견을 냈다. 백산의 전일 종가는 5190원으로 목표가 까지 25%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 자료에 따르면 백산에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는 올해 들어서 지난 2월 부국증권 이후 토러스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처럼 긍정적인 의견은 현대차의 신규 모델 LF소나타와 관련이 있다. 백산은 PU(폴리우레탄) 합성피혁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이 제품은 종전 PVC(폴리염화비닐) 합성피혁의 유해성이 제기되면서 PVC를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천연가죽이나 PVC 합성피혁을 자동차 시트 소재로 사용했는데 이번 LF소나타의 내장재로 PU합성피혁을 채택했고, 백산이 공급을 맡았다. LF소나타는 차량 전체에 PVC 합성피혁이 배제된 첫 차량이라는 평가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백산의 공급 규모를 자동차 1대당 10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F소나타는 출시 전 예약단계에서부터 1만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LF소나타 국내 판매 목표를 6만3000대로 잡았다. 만약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고 모든 차량에 백산의 PU합성피혁이 들어간다고 하면 단순 계산으로 630억원 가량의 매출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는 백산의 지난해 총 매출의 35%에 해당한다.

이를 반영해 토러스투자증권 이재환 연구원은 백산의 올해 매출액을 1949억원, 영업이익을 153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 16% 많다. 순이익은 115억원으로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9배다. 즉, 토러스투자증권의 목표가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PER 13.6배 수준이다.

 

백산의 합성피혁 제품은 주로 글로벌 스포츠용품 회사로 공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백산은 아디다스 신발의 38%, 나이키 신발 수요량의 24%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회사는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용 케이스,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포츠 신발 84.3%, 전자제품 케이스 14.7%, 차량 내장재 1%다. 아직까지 자동차 비중은 미미한 상황으로 LF소나타 납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중확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