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백산, 외인의 귀환...뭘 보고?

합성피혁 제조사 백산에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백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3.53%다. 한달 동안 1.1%p 가량 높아진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지분을 축소하던 외국인 매매 형태가 바뀌는 양상이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4월에는 5.7%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지분을 축소하며 10월 중순에는 2.39%까지 낮춘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백산의 실적과도 닮아있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산의 2분기 매출액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백산의 성장 동력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전자제품 케이스의 수요 둔화가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의 14.8%,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의 18.8%를 차지했던 전자제품 케이스 제품이 올해 2분기에 14.4%로 낮아졌다. 이는 주요 매출처인 애플의 제품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산은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커버로 사용되는 합성피혁을 공급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용케이스 채택을 높이며, 출시되는 신제품마다 합성피혁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어 백산의 향후 전망은 밝다.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증권은 백산이 애플 태블릿 정품 케이스 피혁의 90%, 삼성 갤럭시 시리즈 정품케이스 피혁 소요량의 60%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T부문에서 지난 2012년 26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올해 400억원, 2014년엔 500억원으로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 신규 아이패드 등의 출시로 3분기 이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백산의 3분기 매출액 평균은 509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와 53% 높은 수치다.



▷ 품목 다양화 중인 합성피혁 제조사

백산은 합성피혁 생산업체다. 합성피혁은 동물의 가죽 대신 나일론, 폴리우레탄(PU: Poly Urethane) 등을 원료로 만든 인조가죽이다. 제품은 주로 글로벌 스포츠용품 회사로 공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백산은 아디다스 신발의 38%, 나이키 신발 수요량의 24%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백산은 스마트폰 케이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가죽 케이스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내장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과거 자동차용 시트는 PVC(폴리염화비닐)를 사용했으나, 선진국들이 PVC를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대체재로 PU 합성피혁이 주목받고 있다. 백산은 현대·기아차의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어 향후 현대·기아차가 PU 채용 비중을 늘릴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 상반기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스포츠 신발 84.8%, 전자제품 케이스 14.4%, 차량 내장재 0.8%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백산의 주가수익배수(PER) 는 10.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