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랜텍, 외인·기관 동반 매수..배경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이랜텍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2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이랜텍은 전일 대비 0.2%(20원) 오른 8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전일까지 8일 연속 이랜텍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5일 연속 동반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이랜텍 주식 총 13만5764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87%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은 4만7356주(발행주식수의 0.30%)를 사들였다.



이랜텍의 주요 제품은 배터리팩, 3D안경 등으로 주로 삼성전자, 삼성SDI에 납품한다. 전체 매출의 96% 이상이 삼성 향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은 곧 이랜텍의 실적과 연결된다. 전체 매출의 44.7%(2013년 기준)를 차지하는 스마프폰 배터리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채택되고 있다. 노프북용 배터리(매출 비중 12.6%)는 삼성SDI를 통해 삼성전자, 델(DELL), 애플 등에 공급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 사업부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75% 증가한 34조1430억원,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5조8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0만대로 당초 추정치보다 500만대 가량 증가했고, 판매단가도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S5의 판매량도 전작인 갤럭시S4의 초기 판매량보다 앞서고 있다. 

지난 11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렌텍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인도 법인의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 지난해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인도법인인 라이페코리아(지분율 62.5%)의 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이렌텍은 지난해까지 3년 간 진행된 국내외 신공장 및 설비 증설 투자가 종료되며, 올해 이후 차입금,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재무 개선 효과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랜텍의 실적은 개선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95% 늘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129억원으로 113.5%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휴대폰용 케이스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작년 휴대폰용 케이스 매출액은 1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8% 늘었다. 휴대폰 케이스는 주로 베트남 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작년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1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도 (-)1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개선은 매출원가율 하락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9.2%로 전년 대비 2.3%P 낮아졌다. 세부항목을 보면 지난해 재고자산 변동 금액은 (-)67억원으로 전년도 25억원보다 92억원 감소했다. 원재료 사용액도 매출액 증가율보다 낮은 0.8% 증가한 45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대비 1.7%P 높아졌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이랜텍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다. 이랜텍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 덕분에 ROE가 지난 2012년 7.1%에서 두자릿수로 높아졌다. 아이투자는 지난 8일 지난해 실적 기준 ROE가 전년 대비 개선된 기업을 고른 바 있다.  (관련 ☞ [종목족보] '돈 버는 속도' 더 빨라진 기업은?)

한편, 지난달 18일 언론에 따르면 이랜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한국형 스마트 안경 공동개발에 나섰다.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안경은 양안식 시스루(see-through) 방식이다. 구글 글래스가 안경 한쪽에만 영상을 투사하는 일안식인 것과는 달리 양안식은 개발은 더욱 까다롭지만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많다는 평가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랜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15위(상위 12%)를 차지했다.

높은 독점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재무 안전성은 2점을 받았다. 이는 최근 시설투자 증대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차입금 비중이 38%, 부채비율이 119%에 달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도 2점을 받았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인 점, 최근 4분기 영엽활동 현금흐름 중 (-)를 기록한 분기가 있던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