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쌍용머티리얼, 갑작스런 상한가...왜?

22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쌍용머티리얼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종가는 2535원으로 52주 최고가도 경신했다.

쌍용머티리얼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선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지난 2012년 3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전일 강세에는 실적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해 9월 시설투자 공시를 낸 바 있다. 주요 제품인 페라이트자석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산총액의 5.4%에 해당하는 78억원을 투자했고, 완료일은 오는 4월 30일로 예정됐다.

전일 한 언론은 신규 설비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은 물론 점유율 확대도 기대됐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해 세계적인 전동공구 업체인 독일 보쉬사의 요청으로 설비를 증설했고, 연간 2000톤 가량의 물량을 맡게 됐다. 지난해 생산량의 13% 규모다. 경쟁사였던 BTMT(보쉬와 일본 TDK의 합작사)가 비싼 인건비 등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생산 능력 확대는 향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머티리얼은 오는 2019년까지 페라이트 생산 능력을 2만1600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비 3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 페라이트자석 제조사

페라이트자석은 자동차 및 가전용 모터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전동모터는 전기가 흐르면 페라이트 자석이 자기장을 형성해 회전축을 움직이는 구조다. 최근 자동차의 전자 부품 채택이 늘어나며 전동 모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와이퍼, 창문 등을 작동시키는 데 적용되던 전동모터는 시트, 썬루프, 사이드미러 등으로 사용처가 넓어져 자동차 한대 당 최대 80여개까지 사용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내 가전업체와 보쉬(Bosch), 발레오(Valeo) 등 글로벌 전장업체로 페라이트 자석을 공급하고 있다. 페라이트 자석의 매출 비중은 63.7%로 가장 높다. 이외에 주로 절삭공구로 사용되는 세라믹 제품과, 호환성 공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8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9% 줄었고, 순이익은 5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기타비용의 감소에 따른 것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외환차손이 14억5500만원에서 8억5200만원으로 감소했고, 외화환산손실이 6억1900만원에서 1억8700만원으로 줄었다.

쌍용머티리얼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68%를 차지한다. 따라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작년 말 기준 달러화 자산이 864만 달러, 엔화 자산이 3000만엔, 유로화자산이 1200만유로 상당이다. 해당 환율이 약세를 보이게 되면 그만큼 관련 손실이 발생한다.

작년 연간 실적을 반영한 쌍용머티리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