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교보증권, 52주 최고가...저PBR 벗어날까?

2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교보증권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장 중 한때 734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종가는 이보다 낮은 7120원에 형성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61% 오른 것이다.

강세를 이끈 주체는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지난 한달간 교보증권 주식 56만9000여주를 누적 순매수 했다. 발행주식총수의 1.6%에 해당한다. 외국인도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량은 5만주다.



지난해 증권업은 거래대금 감소와 치열한 수수료 경쟁 등으로 불황을 겪었다. 이로 인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몇몇 증권사들은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업계 상위권 증권사인 삼성증권도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는 이 같은 업황 부진에도 교보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점과 높은 자산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의 작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13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영업수익이 5748억원으로 54%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3월이던 결산기를 12월로 변경하면서 3월~12월의 9개월치 실적이 연간치로 반영됐다.

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도 높이 평가된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교보증권의 여의도 본사 사옥은 장부가치 기준으로 1760억원 수준인데 시가로는 2900억원 상당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종가기준 교보증권의 시가총액은 2563억원으로 이보다 낮다. 이외에도 4300억원 규모의 영업용 순자본도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증권주 중 저PBR주에 꼽힌다. 최근 상승에도 교보증권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3배다. 이는 상장된 증권회사 평균 PBR 0.65배를 하회한다. 회사의 과거 5년간 평균치 0.46배보다도 소폭 낮다.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던 올해 초에는 PBR이 0.2배 수준에 거래됐다.



교보증권은 국내 최초의 증권회사다. 지난 1949년 대한증권으로 설립돼 1956년 설립된 한국거래소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대한증권은 1994년 교보생명에서 인수해 교보그룹으로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교보생명보험으로 지분 51.6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