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달리는 증권주...올해 실적은?

증권주가 최근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1507.45였던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전날 1628.61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대비 8%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8%p 높다.



최근 증권주 강세 배경엔 증권업 구조조정과 제도 변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이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판관비 절감과 경쟁 완화 등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현행 NCR 비율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으로 산출되지만, 이번 개선안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업무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변경된다.

 IB업무와 관련한 3개월 이상의 대출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하는 대신 신용위험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CR 하락과 유지를 위한 투자 기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해외 현지법인 설립 및 증권사 간 M&A에 따른 출자지분이 영업용순자본 차감 항목에서 제외돼 해외 진출과 증권사 간 M&A 활기를 띌 전망이다.

▷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는?

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올해 증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8개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30%, 키움증권의 8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중 주가순자산배수(PBR)가 가장 낮은 기업은 대신증권으로 0.3배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PBR이 1.38배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에 대해선 실적 전망치가 없다. 이들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기업은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NH농협증권, 교보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