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피지, 52주 최고가 경신...배경은?

에스피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오전 10시 4분 현재 에스피지는 전일 대비 3.1%(210원) 오른 6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는 72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 에스피지 주가는 52% 올랐다.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에스피지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009년 연간 4만대 정도 팔리던 제습기는 지난해 130만대가 팔렸다. 4년 동안 시장규모가 32배 넘게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는 올해 최대 2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급률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급률 성장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절대적인 수치는 낮아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 이에 더해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예년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실제 에스피지 여영길 대표는 지난해 제습기, 에어워셔 등에 사용되는 BLDC모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BLDC 모터류의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2012년 112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5%로 4%P 높아졌다.

신규제품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신규제품인 CCTV 동작 모터의 해외 수출을 진행 중이다. 특히 CCTV 동작 모터는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여기에 남미 및 동유럽에 4D 영화관이 증가하면서 에스피지의 유성감속기 모터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CGV 4D플렉스에 독점적으로 유성감속기 모터를 납품하고 있다. 유성감속기 모터는 4D 영화관 의자에 탑재된다. 4D플렉스 영화관은 시각적 입체 효과를 주는 3D에 물리효과를 곁들인 체감형 입체 방식으로, 주로 의자의 움직임을 통해 동작을 인식하게 된다.

CGV는 올해 3월 헝가리에 4D플렉스를 개점했다. CGV 영업본부 김종현 본부장은 “헝가리에 이어 폴란드와 체코, 불가리아 등에 올해 안에 4DX를 추가로 열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