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인양행 3%↑, 기관 '러브콜'..왜?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경인양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9% 오른 4695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연초부터 전일까지 3개월 여간 경인양행 주식 39만8900주(총 발행주식 수의 1%)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도 15만2100주(0.4%)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같은 기관의 행보는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인양행의 매출액은 1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이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20억원과 108억원으로 각각 302%와 352% 급증했다.

[그림] 경인양행 연간 기준 실적 차트


고기능 반응성염료 판매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염료부문 생산실적은 생산량 기준으로 2만4733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론 1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 증가 폭이 더욱 컸다. 제품가 상승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염료 부문 제품 판매가는 지난해 7536원으로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경인양행은 저가 염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고기능성 반응성염료 시장에 진출했다.

경인양행의 신사업 진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인양행은 염료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와이즈켐을 통해 전자재료 시장 진출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LCD 컬러필터용 안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과 LG가 세계 LCD 패널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국산안료의 사용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와이즈켐의 컬러필터용 안료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경인양행은 화학 부문에서 친환경 반도체 봉지제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경인양행은 지난 1971년 설립된 염료업체다. 현재 반응성, 분산, 형광, 산성염료 등 다양한 염료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50 여개국에 염료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반응성 염료 시장에서 점유율 40% , 전체 염료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각각 기록 중인 1위 사업자다.

한편, 기관의 행보로 대조적으로 경인양행 이사로 재직중인 최원우 씨는 자기회사 주식을 최근 내다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3월 7일부터 4월 9일까지 보유 중인 자기 회사 주식 9만9530주(보유량의 10%)를 내다 팔았다. 평균 매도가는 438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