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경농'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반면 장부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경농'

시몬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기업을 좋아하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선호한다.

경농은 시몬스의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 중 하나다. 과거 3년간 연평균 EPS성장률은 13%다. 또한 PER이 7.9배로 경농이 속한 코스피 시장 평균치 15.8배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매년 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20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5.6%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로 재무 건전성 요건도 만족했다.



▷ 농약 제조사, 자회사로 비료 제조사 보유

경농은 지난 1957년 설립돼 1977년 상장된 농약 제조사다. 스키 장비와 의류 수입 판매업을 하는 동오레져가 최대주주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7.57%이며, 동오레저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병만 대표이사가 21.1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율은 60.15%다. 

이 회사는 동부팜한농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물보호제가 주력 제품으로 세부적으로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로 나뉜다. 살균제는 식물의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로 매출액 비중이 36.5%로 가장 높다. 살충제는 35.4%, 제초제는 18.3%의 비중을 각각 차지한다. 살충제는 식물에 해를 주는 해충을 죽게 하는 약제이며, 제초제는 잡초를 없애주는 약제다. 이 밖에 비료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농번기인 3~6월에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1, 2분기의 실적이 좋고 3. 4분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연초 농협협동중앙회와의 제품 공급계약 체결 후 납품하는 방식으로 올린다.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의 64% 수준인 875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2013년의 771억원 대비 13.4%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공급량 증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최근 이익(EPS) 성장의 주요 요인이다. 경농은 자회사로 비료를 생산하는 조비를 두고 있다. 작년말 지분율은 80.9%%다. 조비는 지난 2010~2012년 3년간 적자를 기록했었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 613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