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농 4%↑...시장 약세에도 '꿋꿋', 비결 있나?

농약 제조기업 경농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1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4.2% 상승한 36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1.1% 하락한 1867.63으로 4거래일 연속 약세다.

경농은 저평가 매력과 배당매력을 함께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가수익배수(PER)&배당수익률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업종내에서 PER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이 포함되는 우측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경농의 PER은 6.4배, 배당수익률은 4.7%다. 거래소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경농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다. 올해에도 지난달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75원의 중간배당 결정을 밝혔다. 이는 시가배당률 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연말에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1년에 두 번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 자회사 조비 실적 '턴'

자회사 조비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경농은 자회사로 비료를 생산하는 조비를 두고 있다. 지분율은 70.67%다. 조비는 지난 2010~2012년 3년간 적자를 기록했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67% 급증했고, 순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앞으로도 조비가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면 경농은 조비에서 유입되는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투자는 이달 14일 '2Q 실적과 분석'을 통해 조비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바 있다. ([2Q 실적과 분석] 조비, 점유율 확대..순익 '턴' 지속)

▷ 국내 2위 농약 제조사

경농은 지난 1957년 설립돼 1977년 상장된 농약 제조사다. 동오그룹 계열사로 스키 장비와 의류 수입 판매업을 하는 동오레져가 최대주주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4.67%이며, 동오레저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병만 대표이사가 24.0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율은 60.15%다. 동오그룹에는 농약 제조사 조비, 서영실업, 글로벌아그로 등 6개의 계열사가 소속돼 있다.

이 회사는 동부팜한농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물보호제가 주력 제품으로 세부적으로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로 나뉜다. 살균제는 식물의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로 매출액 비중이 42%를 차지해 가장 높다. 다음은 살충제로 33%, 제초제는 20%의 비중을 보인다. 살충제는 식물에 해를 주는 해충을 죽게 하는 약제이며, 제초제는 잡초를 없애주는 약제다. 이 밖에 비료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농번기인 3~6월에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1, 2분기의 실적이 좋고 3. 4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인다. 또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농협협동중앙회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납품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의 64% 수준인 771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2012년의 717억원 대비 7.5%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