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조비, 점유율 확대..순익 '턴' 지속

비료 제조회사 조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조비는 지난 2010~2012년 3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더해진 결과로 판단된다. 2분기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67% 급증했고, 순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국비료공업 협회에 따르면 국내 비료 생산실적은 지난 1분기 75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조비는 상반기 제품 생산량을 확대했다.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1.4%에서 올해 56%로 높아졌고,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복합비료 판매량도 412억원으로 지난해 307억원 대비 34% 늘었다. 제품 경쟁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조비는 양분을 천천히 지속적으로 흡수하게 하는 완효성 비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이 비료는 작물 수확기까지 추가적으로 양분을 주지 않아도 돼 비용과 일손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조비의 주력 제품으로 이름은 단한번비료다. 제품 판매량이 늘며,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5.44%로 지난해 4.41% 대비 높아졌다. 지난 2009년 6%대의 점유율을 기록한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점유율이 상승 전환 한 것.



더불어 제품 가격은 유지 또는 소폭 오르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원재료 매입액의 20%를 차지하는 제2인안 가격은 M/T당 51만515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요소 가격도 33% 내렸다. 요소는 매입 비중 5%를 차지한다.

조비는 지난 1955년 설립된 비료 회사다. 설립초기 사명은 조선비료공업이었다. 최대주주는 농약 제조 전문회사 경농으로 지분 80.9%를 보유하고 있다. 조비는 입상요소, 유안, 염화가리 등의 화학물질을 국내외로부터 조달해 제품을 생산한다. 그리고 이를 농협중앙회나 단위농협 등에 판매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해도 조비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음수(-)로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투자지표 산정이 어렵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보였던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배로 과거 5년 평균치 1.46배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잇따른 순손실로 주당순자산이 감소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