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G케미칼, 한국밸류 지분 확대...배경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지분을 확대한 KG케미칼이 주목된다. 7일 오후 1시 46분 현재 KG케미칼은 전일보다 2.7%(550원) 내린 1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4일) 한국밸류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KG케미칼 주식 2만501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율은 종전 14.39%에서 14.59%로 0.20%P 확대됐다. 단순 평균한 매수 단가는 1만8793원이다. 이는 지난달 한 달 동안 확대한 지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밸류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KG케미칼 보유지분율을 14.22%에서 14.39%로 0.17%P 높였다고 밝혔다.

한국밸류는 KG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G케미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1억원으로, 2012년 대비 30%(868억원)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1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즉 매출 감소액보다 비용(매출원가,판관비) 감소액이 더 커서 이익이 늘어난 것. 이는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G케미칼의 원재료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수산화알루미늄과 벙커C유, 염화가리BK는 모두 20% 이상 내렸다. 이에 따라 원재료 매입액은 36%(457억원) 감소한 825억원을, 상품매입액은 50%(370억원) 줄어든 3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주요 제품 가격은 대부분 올랐다. 황산가리, 다이웰, 맞춤형 제품의 판매단가는 3%~17% 인상됐다. 파워콘은 3%, 도우미는 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더해 판관비 감소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2013년 판관비는 전년 대비 26%(90억원) 줄어든 262억원을 기록했다. 감소한 판관비 주요 항목은 판매수수료 32억원, 대손상각비 23억원, 운반비 23억원 등이다. 수출비용에서도 14억원을 줄였다.

KG케미칼의 자회사 실적 개선도 한국밸류 지분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G케미칼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매출액 총합은 6736억원으로, 2012년 대비 15% 늘었다. 순이익은 27%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KG케미칼의 주요 자회사는 KG ETS(에너지사업), KG옐로우캡(물류사업), KG이니시스(전자결제사업), 이데일리(미디어 및 금융사업) 등이 있다(괄호 안은 해당 자회사의 사업).



특히,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전자결제부문과 에너지부문이 주목된다. 전자결제부문의 영업이익은 2011년 41억원에서 2012년 305억원, 2013년 40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에서 전자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9%다. 에너지부문의 영업이익도 2012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184억원으로 19%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