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엔에프, 실적 부진한데 주가 '훨훨'..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디엔에프가 최근 급등해 관심을 끈다.

28일 오후 1시 55분 현재 디엔에프는 전일 대비 1.2%(100원)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서만 16% 상승했다. 지난 2월까지 별다른 매매가 없었던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전일까지 디엔에프 주식 1만7917주(발행주식 총수의 0.83%)를 순매수했다.



최근 실적이 양호한 것도 아니다. 디엔에프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1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쓰이는 각종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D램 및 낸드 플래시 제조 시 사용되는 DPT(Double Patterning Tech)용 전구체와 ACL(Amorphous Carbon Layer) 전구체다. DPT와 ACL 전구체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에 쓰이는 핵심재료로 식각 공정에서 사용된다. 매출 비중은 각각 48%와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최근 반도체 소자 업체들이 미세화 공정에 집중하면서 관련 부품 및 장비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체인 유진테크는 1분기에만 380억원(2013년 연결 매출의 35%)가량의 수주 공시를 냈다. 디엔에프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DPT와 ACL 등은 30나노이하의 미세공정에서 쓰이는 제품으로 반도체 소자 업체들의 미세화 공정 집중시 수요가 늘어난다. 디엔에프는 지난해 3분기부턴 캐패시터 유전막용 소재인 High-K를 고객사에 신규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30나노 미세공정에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디엔에프가 올해 실적 '턴 어라운드'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디엔에프의 올해 개별 매출액 평균치는 603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이다. 매출액은 3배가량,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디엔에프는 지난 1월 아이투자가 큰손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주식으로 소개한 바 있다. 소개 당시 주가는 9900원이었다. ▷ 바로가기: [종목족보] '큰손'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주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