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큰손'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주식들

큰손의 5% 이상 대량 보유 공시는 종목 발굴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준다. 지분을 5%이상 새로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대상을 좋게 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대량 매수세로 주가가 이미 올라버린 경우가 많다. 전망이 좋은 기업이지만,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없다면 매수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14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큰손'이 올해 신규 보유한 종목 중, 현재 주가가 큰손의 매수가 근처이거나, 더 낮은 종목을 찾아봤다. 조건을 포함하는 종목은 동원개발(국민연금 5.0%), 나노신소재(국민연금 5.1%), 다나와(국민연금 5.%), 디엔에프(국민연금 6.1%), 제이콘텐트리(국민연금 6.1%), OCI머티리얼즈(국민연금 5.1%), 휴맥스(신영자산운용 5.1%), LG상사(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5.1%)로 나타났다.



▷ 현재 주가, 큰손 매수가와의 차이는?

동원개발에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시점은 작년 3월부터다. 5월 말까지 100만주(발행주식수의 11%)가량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은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이때 취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주가는 1만3000원에서 1만9000원까지 올랐다. 국민연금의 신규 보고 기준일은 작년 11월 5일이다. 14일 현재 주가는 1만5050원으로 국민연금 평균 매수 단가와 비슷해 보인다.

나노신소재는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기관의 손을 탔다. 7월까지 매수세가 뜸하던 기관은 8월부터 나노신소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11월까지 기관은 41만여주(5.7%)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민연금 신규 보고 기준일이 11월 27일임을 감안하면, 이기간 매수세를 주도한 기관은 국민연금으로 해석된다. 당시주가는 1만8000원에서 2만1500원 사이를 오갔다. 반면 S나노신소재는 지난달부터 하락해 현재 1만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추정 매수 단가보다 낮은 셈이다.



다나와에 기관의 러브콜이 시작된 것은 작년 8월부터다. 11월까지 기관은 다나와 주식 46만여주(7.0%)를 순매수했다. 이기간 주가는 9000원에서 1만1000원까지 올랐다. 국민연금 신규 보고 기준일이 11월 15일임을 감안하면 매수 단가도 1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반면 다나와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11월 말부터 주가가 하락해 현재 8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디엔에프는 기관이 작년 6월부터 관심을 보였다. 5월까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기관은 6월부터 11월까지 81만여주(8.7%)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은 10월 31일까지 47만주를 취득해 보고의무가 발생했으며, 12월 27일까지 10만여주를 추가 취득했다. 같은 기간 디엔에프 주가는 8000원에서 1만1000원 사이를 오갔다. 14일 현재 디엔에프가 9900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매수 단가와 비슷해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작년 4월 ~ 6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작년 연초부터 전일까지 기관이 발행주식수의 5.5%가량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역시 1년에 걸쳐 제이콘텐트리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주가는 3800원에서 5000원 넘게 올랐다가 지난달부터 4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국민연금이 마지막으로 제이콘텐트리 주식을 사들인 시점이 11월 18일임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매수단가는 4000원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주가 3615원보다 높다.

OCI머티리얼즈는 작년 6월부터 기관이 사들이기 시작했다. 11월까지 매수세가 이어졌으며 이기간 기관은 47만여주(4.5%)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3만2000원 ~ 3만8000원을 오갔다. 국민연금의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10월 17일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3만8000원 수준이다. 반면 11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3만원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휴맥스는 작년 한해동안 기관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이다. 작년 1월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휴맥스 주식 272만여주(11.9%)를 취득했으며, 같은 기간 휴맥스 주가는 1만원에서 1만4000원을 오갔다. 현재 주가는 1만1600원으로 지난해 최저가와 가깝다. 신영자산운용의 보고서 작성 기준일은 작년 12월 2일이다.

LG상사는 기관의 매매가 빈번한 가운데 작년부터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기관의 매도강도가 약해진 시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신한비엔피파리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사들인 시점으로 해석된다. 작년 하반기 LG상사 주가는 3만500원에서 2만7000원까지 내렸으며, 현재 주가는 2만8900원이다.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의 보고서 작성 기준일은 지난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