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하림, 기관 ‘러브콜’...배경은?

하림에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오후 2시 13분 현재 하림은 전일보다 2.1%(120원) 오른 5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기관은 하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이 순매수한 하림 주식은 총 48만5541주로, 발행주식수의 0.8% 규모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3일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하림 주식을 5% 이상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기관 투자자는 최근 조류독감으로 닭 수가 줄어들면서, 하림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조류독감으로 살처분 된 닭·오리는 950여만 마리로 지난 2008년 1020만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닭고기 공급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시장은 수요는 일정한 가운데 공급량에 따라 시세가 달라진다. 즉, 공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특히, 증권업계는 하림이 시장점유율 국내 1위(2012년 기준 20.8%) 육계 가공업체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림은 개선된 지난해 실적을 내놓았다. 작년 매출액은 7890억원으로, 2012년 대비 6% 늘었다. 이익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225% 급증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생닭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지난해 생닭가격은 1분기 2170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2050원을, 3분기에는 10% 상승한 2301원을, 4분기에는 8% 오른 2160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입비중의 34%를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덕이다. 2012년에 부셸당 8달러까지 올랐던 옥수수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4달러까지 하락했다. 실제 하림의 사료원료 중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kg당 325.87원으로, 2012년 대비 7% 내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따로 떼놓고 보면 부진했다. 하림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654억원을, 판관비가 19% 증가한 313억원을 각각 기록한 영향이다.

특히, 종업원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227억원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상여금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상여금 등은 회사 수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2년 만에 발생한 비용이므로, 수익 구조 전환을 알리는 신호로 파악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하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1% 급감했다. 관계기업인 미국법인(HARIM USA Ltd.)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4분기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580억원이 발생했으나, 순이익은 -1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림의 4분기 지분법이익은 -4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유형자산처분이익 18억원이 발생했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하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8배로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7배로 높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