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흥기계, 실적부진에도 신영자산 5% 취득..왜?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신흥기계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해 관심을 끈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신흥기계는 전일과 동일한 1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은 신흥기계 지분이 5.06%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24만5697주를 보유했고, 이달 들어 꾸준히 매입해 보유 주식을 35만2539주까지 늘렸다. 공시 기준 최근 거래일은 지난 19일로 일임매매분 1만62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거래 평균 취득가는 1만1955원이다.

신흥기계는 신영자산 외에 가치투자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4일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한국밸류의 지분율은 19.03%다. 한국밸류는 2012년 11월 19일 신흥기계 지분 신규 취득(5.04%)을 공시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그러나 한국밸류의 기대와는 다르게 지난해 신흥기계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20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25.7% 줄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48억원으로 13.2%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수익성도 악화됐다. 4분기 매출액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9.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6000만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결지배 순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5000만원보다 적자폭을 약간 줄였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큰손들의 보유 배경에는 최근 긍정적인 업황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신흥기계는 자동화설비 및 제어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따라서 자동화설비는 신흥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확대된다. 

최근 중국의 최저임금은 5년새 2배 가량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시의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2%올랐고, 2009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산둥성의 최저임금도 2배나 상승했다.

중국은 최저임금에 대한 법률이 엄격하다. 높은 임금을 대체하기 위한 자동화설비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흥기계는 이에 맞춰 지난해 3월 상해에 자동화설비 서비스 법인인 상해사목희물류설비 유한공사(지분율 100%)를 설립했다. 지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현대모비스 중국법인, 주화화북전자재료과기, 강소진하비차배건 등 중국 법인들로부터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6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신흥기계의 올해 신규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비투자 경기가 침체됐지만, 유럽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외 제조경기는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물류 설비는 A/S가 중요해 고객 재구매율도 높으며 브랜드 가치에 따라 진입장벽도 형성된다. 기존 다양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신흥기계는 올해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신흥기계의 주가는 연초 대비 18% 상승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5% 올랐다. 신흥기계는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했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취득 총 수량은 19만2308주다. 또한 지난달 14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1주당 신주배정 주식수는 0.05주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6일이다.

한편, 신흥기계는 지난달 14일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0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0.5%다.

이번 발표된 실적을 반영한 신흥기계 주가수익배수(PER)는 16.7배로 종전 대비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로 종전 대비 0.4%P 높아졌다. 

▷ 자동화 설비 제조 기업

신흥기계는 자동화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각종 자동화 전용기, 반송시스템, 로봇 및 응용장비, 자동 창고 등이 있다. 이들은 자동차, 화학, 제약, 식품 등의 다양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매출 구성은 자동화설비 97%, AS매출 3%로 이뤄져있다. 최근 산업계의 노동 인력 감축, 정밀 작업 및 극한 작업 환경 등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화 설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