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와이지-원, 자사주 취득...배경은?

와이지-원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주가는 약세다.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보다 0.5% 내린 9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와이지-원은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3월 7일부터 내년 3월6일까지의 1년간이며,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키움증권이다. 100억원은 시가총액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즉, 앞으로 1년간 그 만큼의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엔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매수해 보유중인 자기주식을 되 팔 경우 발생하는 손익이 자본 항목에 포함되는데 주식투자와 같이 자기주식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이익이 발생해 자본잉여금을 늘리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867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8월 13일 1만4250원 대비 30% 낮다. 회사가 밝힌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최근 주가 약세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와이지-원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1997년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 약세에는 수익성 둔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작년 연간 매출액은 280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37% 줄었고, 순이익은 64억원으로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2.7%에서 8%로 낮아졌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주문량이 줄었으며, 각 품목별 생산단위 등이 작아지면서 마진이 축소된게 주된 원인이다.

와이지-원은 절삭공구인 엔드밀과 드릴, 탭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업계에서는 생산량 기준으로 엔드밀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절삭공구는 다른 소재를 깎는 가공에 사용되기에 짧게는 2시간, 길게는 8시간에 한 번씩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에 해당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

지난해의 부진은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기 침체가 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 경기는 회복되는 양상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은 전분기보다 0.3% 늘었으며, 지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5을 기록해 지난 2011년 6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를 좋게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64억원을 반영하면 현재 주가수준에서 주가수익배수(PER)는 37.2배로 산정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