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삼일기업공사, 순현금이 시총의 2배

중견 건설사 삼일기업공사가 벤저민 그레이엄의 종목 선발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삼일기업공사는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보다 낮은 주식을 말한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 된 것으로 봤다.

삼일기업공사의 시가총액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425억원의 41% 규모다. 이는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67% 이하에 거래되면 주식을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를 기록하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삼일기업공사는 현금비중이 높다. 유동자산 485억원 중 399억원이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다. 여기서 총차입금 14억원을 차감하면 순현금은 385억원이 된다. 순현금만으로도 이미 시가총액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는 셈이다.



▷ 현금 쌓기에 '올인'

삼일기업공사는 벌어들인 돈을 현금으로 쌓는 데 주력했다. 실제 이익축적지수-V차트를 보면 삼일기업공사의 이익잉여금과 당좌자산이 함께 우상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02년 186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말 420억원으로 불어났고, 같은 기간 당좌자산은 211억원에서 454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총계에서 유형자산과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 4%로 미미하다. 투자자산 22억원 중 장기매도금융자산이 14억원인데, 이마저도 모두 국공채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곳에 투자중이다.

삼일기업공사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고,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각각 마이너스(-)다. 일반적으로 우량기업이 보이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배당지급(재무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과 단기금융상품 투자(투자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등에 이용했다.



▷ 수주잔고↑ + 낮은 PBR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억7500만원으로 60% 감소했고, 순이익은 15억5100만원으로 46%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총액 550억원 중 완성공사액이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하지만 수주잔고가 435억원으로 32% 증가해 향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삼일기업공사의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것은 금융수익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수익은 8억5900만원으로 영업이익에 육박한다. 회사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기반으로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삼일기업공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7배다. 이는 5년 평균치인 0.4배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