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금속부품株, 재고조정 속 '선방'...왜?

스마트폰 금속부품 업체들이 재고조정이라는 악재 속에서 실적 선방을 이뤄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H바텍은 크게 개선된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매출액은 8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770% 늘었으며, 순이익은 5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스코넥과 성우전자도 양호한 수준이다. 에스코넥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성우전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79억원으로 4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떼어 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KH바텍의 4분기 매출액은 1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151% 급증했다. 에스코넥의 4분기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33% 늘었다. 성우전자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와 흑자 전환했다.



이는 타 스마트폰 부품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재고조정으로 작년 4분기 관련 부품사들의 수익성은 대폭 감소했다. 종합 부품업체 삼성전기는 연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며, 타 부품사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금속부품 업체들이 실적 선방을 거둔 것은 금속부품이 중저가에서 고가폰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되는데다, 채용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갤럭시S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됐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는 꾸준히 늘었으며, 출시 모델 또한 다변화됐다. KH바텍은 디스플레이와 각종 부품을 고정시키는 스마트폰 금속 내장재를 만들며, 에스코넥은 스마트폰 외장재를 제조한다. 성우전자는 전자파 차단 역할을 하는 쉴드캔이 주력이다.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가리지 않고 쓰이는 범용제품이다.

금속제품의 채용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갤럭시 S3에는 스피커, 홈버튼, 카메라 테두리 정도에만 금속부품을 사용했지만, 갤럭시S4부터는 볼륨버튼과 전원버튼까지 금속으로 대체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최근 큰손과 내부자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7일 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KH바텍 주식을 10.37%에서 11.25%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에스코넥의 내부자도 지분을 늘렸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회사주식 132만2432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16.61%에서 17.9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