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KH바텍11,180원, ▲190원, 1.73%, 유니퀘스트5,940원, ▲10원, 0.17% 등 스마트폰 관련주 지분을 늘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관련 업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분을 확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아이투자(www.itooza.com) 집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KH바텍, 유니퀘스트 지분을 확대했다. KH바텍은 0.88%P를 늘려 보유 지분이 11.25%가 됐으며, 유니퀘스트는 1.32%P 확대해 11.79%가 됐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이다. 작년 4분기부터 스마트폰 재고 조정을 이유로 관련주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품주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국민연금이 유독 두 업체 지분을 늘린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KH바텍과 유니퀘스트의 공통 분모는 차별화된 스마트폰 부품업체라는 점이다. 국내 부품주 대부분이 삼성전자 거래 비중이 큰 것과 달리 KH바텍은 RIM, 노키아, 중국 로컬 업체 등 다양한 세트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휴대폰 금속 내외장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메탈케이스를 채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면서 시장 확대의 수혜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퀘스트는 스마트폰 PBA 사업을 하는 자회사가 차별화 포인트다. 유니퀘스트가 지분 43.5%를 보유한 드림텍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모터, 스피커, 터치, 터치센서 등을 탑재해 삼성전자로 납품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 출하량 증가로 드림텍 매출도 같이 성장했다. 드림텍은 최근 베트남 공장을 완공하고 작년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생산 강화와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출하량 증가로 드림텍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적으로 안전하며, 저평가 매력을 갖춘 것도 두 업체의 공톰점이다. 유니퀘스트의 작년 3분기 유동비율은 228%, 부채비율은 32%다. 차입금도 전체 자산의 7% 수준에 불하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도 6.46배다. KH바텍의 유동비율은 258%, 부채비율은 28% 수준이다.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은 2.8%에 불과하다. KH바텍의 PER은 7.65배다.

증권가는 두 업체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KH바텍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9980억원, 영업이익은 812억원이다. 작년 예상치보다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수치다. 작년 11월 보고서를 제출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니퀘스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000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이다. 작년 추정치보다 매출액은 26%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