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세보엠이씨, 전일 강세...왜 올랐을까?

세보엠이씨가 전일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보엠이씨는 전일 5% 급등한 4635원으로 마감했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클린룸, 고층빌딩의 배관설비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특수 건설회사다. 매출의 80% 정도를 배관설비 시공에서, 나머지 20%는 플랜트 설비 시공과 덕트 생산에서 벌어들인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다. 클린룸이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특수 작업실이며, 덕트는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 통풍을 위해 필요한 설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늘면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세보엠이씨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배관 공사 계약을 따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10월 삼성전자 S3 라인 배관공사로 284억원을 수주했으며, 올해 1월 역시 211억원 규모의 폐수배관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작년 하반기 이후 공시한 수주 총액은 890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의 42%다. 전년 동기 단 한건의 수주 공시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부터 불거진 불산 유출 사고가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과 5월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정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이와 관련된 기자재 수요가 늘었다. 대표적인 것이 세보엠이씨의 불소수지코팅덕트(PSP덕트)다. PSP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맹독성 화학가스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지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PSP덕트는 일반 덕트에 비해 마진이 높다. 작년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이유도 PSP덕트 매출이 발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59억8000만원으로 유사하며,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6억4000만원으로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7%에서 4.3%로 소폭 개선됐다.

지난 1월 27일 보고서를 제출한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세보엠이씨는 수주 증가로 올해 2500억원의 매출액과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중국 시안 및 소주 공장, 대림산업의 필리핀 석유화학단지 건설이 수주 증가를 이끌 것으로 봤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세보엠이씨는 105억원의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21%다.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