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큰손의 신규 편입...왜?

KB자산운용이 클린룸, 배관설비, 덕트 등을 시공하는 특수 건설업체 세보엠이씨를 신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세보엠이씨 지분을 5%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 24일로, 이날의 매입단가는 4650원이다. 이로써 신영자산운용(지분율 7.6%)에 이어 세보엠이씨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큰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자산운용은 세보엠이씨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저평가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억6600만원으로 108% 증가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또한 16억9100만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사업 덕분이다. PSP 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반도체, 화학 공장에서 맹독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덕트보다 기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싸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사업 초기 PSP덕트는 높은 가격 탓에 외면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유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PSP덕트의 수요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PSP덕트를 처음 납품하는 데 성공했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삼성전자로부터 배관공사도 수주했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공장 신규라인에 필요한 일반배관공사를 28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3.6%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10월 15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다.

또한 세보엠이씨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88억원으로, 이는 지난 2분기 말 순운전자본인 437억원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즉, 1년 안에 유입되는 돈과 지불해야 하는 돈의 차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 아래에 주식이 거래될 때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1년 안에 순수하게 들어올 돈보다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선호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세보엠이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