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녹스, 기관 '사자'...성장성 주목?

기관이 이녹스를 사들여 관심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이녹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사들인 수량은 39만4200주로, 발행주식수의 3.2% 규모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녹스 지분을 6.34%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엔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이 지분을 5.42%에서 6.06%로 확대했다고 알렸다.

최근 한 달간 주가도 상승했다. 전날 종가는 2만395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3% 올랐다. 지난해 11월 5일 경신한 52주 신고가 2만7750원에 비하면 14% 낮은 수준이다.



큰손 투자자들은 이녹스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녹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1년 115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2년 1423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186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341억원으로, 지배지분 순이익은 92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FPCB 소재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 FPCB 소재 매출은 2011년 960억원에서 2013년 누적 기준 1236억원으로 늘었다. FPCB는 플라스틱판을 필름으로 대체해 얇고 휠 수 있도록 만든 인쇄회로기판이다. 이녹스는 SKC코오롱PI, 토레이 등에서 폴리이미드 필름을 구입해 FPCB 소재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를 FPCB 생산 업체인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대덕GDS, 플렉스컴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부터는 디지타이저 압소버(Digitizer Absorber) 필름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타이저 필름은 지난해 7월 양산을 본격화 한 제품이다. 전기장 변화를 원활히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펜(PEN)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주로 채용된다. 지난해 초 인터플렉스가 삼성전자에 초도 물량을 독점 공급했으나, 이젠 이녹스까지 가세했다.

증권가는 기존 FPCB 소재 매출이 견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디지타이저 압소버 필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태블릿 PC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 PC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2배가 넘어서는 규모다.

이녹스는 올 3분기 완공을 목표로 400억원 가량을 들여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설비투자 완료 후 양면연성회로기판(2L FCCL), 전자파 차폐 필름 등의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계획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이녹스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2592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53%씩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반영한 이녹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다. 올해 예상 순이익인 403억원을 반영한 투자지표는 PER 7.3배, PBR 1.8배, ROE 28.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