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코닉스, 실적 선방...비결은?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부품업체 중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세코닉스가 주목된다. 17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세코닉스는 5일만에 반등, 0.9%(250원) 오른 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코닉스는 전일(1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1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매출액보다 46%가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257억원을, 순이익은 36% 증가한 2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가 발표한 2013년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와 비슷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세코닉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2145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다.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개선됐다. 세코닉스의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46억원을, 순이익은 64% 증가한 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동종업계 중 양호한 수준이다. 같은 카메라 렌즈 사업을 하는 디지탈옵틱의 매출액은 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코렌의 매출액은 8%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카메라 렌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세코닉스의 작년 4분기 차량용 카메라 렌즈 매출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디지탈옵틱과 코렌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대부분(90%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반면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60~70%며 나머지는 차량용카메라 및 피코 프로젝터 부문에서 나온다. 경쟁사 대비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는 셈이다.

증설효과도 자리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2012년 11월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증설을 단행했었다. 당시 공시내용을 살펴보면, 투자 종료일은 지난해 7월말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세코닉스의 스마트폰카메라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카메라 생산능력은 1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생산실적도 49% 증가한 105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세코닉스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세코닉스의 차량용 카메라 채택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적용 범위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차출시가 시작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반영한 세코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로 종전 10.7배보다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1.84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8.8%로 높아진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와 동시에 1주당 배당금 30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2012년 배당금 97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시가배당률은 1.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