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선택 '미원화학'

브렛 스탠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미원화학'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미원화학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순이익과 자본총계를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8%로 15%를 넘어섰다.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로 20배 미만이다. 부채비율은 34%로 150% 미만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7억원으로 순이익인 82억원보다 컸다.

▷ 수출 증가로 실적 개선

미원화학은 지난 2011년 2월 미원상사로부터 분할·설립된 화학업체다. 주력 제품은 계면활성제와 분황·황산으로, 매출 비중은 계면활성제 61%, 분황 및 황산이 26%다. 계면활성제는 기름을 물에 녹게 하는 유화제로 세제와 화장품의 주 원료다. 분황과 황산은 정밀화학산업의 기초 소재로 펄프, 시멘트, 도금제, 화약제조, 의약품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원화학은 국내 설폰산(계면활성제의 일종) 시장의 20%, 분말유황 시장의 60%, 정제황산 시장의 7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미원화학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48% 늘었고, 순이익은 105억원으로 35% 증가했다. 회사는 수출 증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실제 분기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계면활성제 수출액(누적 기준)은 478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한해 수출액인 373억원을 28% 가량 넘어섰다. 이 덕에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2012년 46.4%였던 계면화성제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63.3%를 기록했다.

미원화학은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엔 공장용지 확보를 목적으로 1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전년도 자산총액의 13.6% 규모다. 2014년 4월 1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충남개발공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미원화학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07억원 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확보하고 있어 대금 지급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