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원화학, 내부자 매수..따라 사 볼까?

미원화학에 내부자 매수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계열사 미성통상은 미원화학 주식 35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1.70%에서 61.85%로 확대됐다.

지분 확대는 이 뿐만이 아니다. 당장 지난 9일에도 최대주주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은 계열사 미원상사와 미성통상이 미원화학 지분을 늘렸다고 보고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8월 1일에서 12월 4일에 걸쳐 수차례 장내매수했고, 보유비율이 60.61%에서 61.70%로 높아졌다. 주당 매수 단가는 3만1000원~3만3000원대다.

이 외에도 여러차레 지분 변동 관련 공시가 있었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59.76%였다. 올해 들어 내부자가 보유 비율을 2.09% 높인 셈이다.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지분 확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순히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일수도 있다. 미원화학의 경우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원화학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60%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주요 제품 계면활성제 수출 물량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분황 및 황산과 계면활성제 내수 부문에서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둔화된 실적을 보였으나 계면활성제 수출 물량은 올해 3분기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30%에서 45%로 확대됐다.

또한 지난 11월 자기자본의 13.5%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투입해 충남 공주시에 신규 공장용지를 확보했다. 면적이 6만9000제곱미터로 종전 울산공장 대비 40% 가량 넓다. 제품 판매량 증가에 대응해 공장을 신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원화학의 전체 사업부문 합계 가동률은 74%다. 전년 동기보다 13%p 높아졌다.

미원화학은 분황 및 황산과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회사다. 분황과 황산은 정밀화학산업의 기초 소재다. 인쇄회로기판(PCB), 펄프, 시멘트, 도금제, 화약제조, 의약품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계면활성제는 기름을 물에 녹게 하는 유화제로 세제와 화장품의 원료다. 세제, 화장품,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