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분석] 머스트자문, 제지업체 또 샀다...왜?

머스트투자자문이 대양제지를 대량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7일) 머스트투자자문은 대양제지 주식 15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비율은 5.77%이며,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신규로 취득함에 따라 보고한 것이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했고, 주당 취득단가는 1만1000원 선이다.

특히 머스트투자자문의 최대주주인 김두용 대표와 공동보유자 구은미 대표, 임원인 정기홍 씨도 동반 매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세부내역을 보면 변동일은 회사와 동일한 2월 6일이며, 각 6000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들이 운용하고 있는 회사 계정과 더불어 본인 자금으로도 같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 머스트투자자문, 과거에도 제지업체 투자 이력 있어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 2012년 제지업체인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에 투자한 바 있다. 관련 공시를 찾아보면 2012년 9월 아세아제지에, 11월엔 신대양제지에 5% 이상 신규 보고가 있었고 이듬해인 2013년 3월에 두 종목 모두 보유비율을 5% 아래로 낮춰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공시된 매매가격으로만 살펴보면 신대양제지는 1만6000원대에 매입해 2만2000원대에 매도했으며, 아세아제지는 1만원 초반대에 주로 매입해 대체적으로 1만6000원 이상에서 팔았다. 따라서 각각 30%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 최근 원재료 가격 약세에 주목?

따라서 머스트투자자문은 이후 1년 가량 지난 시점에서 다시 제지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머스트투자자문의 투자 시점인 지난 2012년 9월과 최근 이들 업체의 원재료 가격은 약세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보유한 대양제지와 기존에 투자했던 종목인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는 모두 골판지 제조사다. 골판지 업체는 원가율이 높아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원재료로 국내산 고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고지 가격은 지난 2012년 9~12월 약세를 보인 바 있다. 킬로그램당 100원을 상회했던 고지 가격이 2012년 9월 100원으로 낮아졌고, 다음달인 10월에는 7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2013년 1월까지 100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이후 반등에 나서 상승세를 보였던 고지 가격은 최근 들어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환경공단의 환경관련 정보제공 사이트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킬로그램당 가격은 10월, 117원 → 11월, 105원 → 12월, 105원 → 2014년 1월, 104원으로 내렸다.

  

고지가격이 2013년 들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대양제지의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 기준 매출원가율은 93.9%로 전년 동기보다 12.2%p 올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0.9%로 급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억원에서 10억원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47억원에서 3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면 현재 주가수준에서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로 산정된다. 대양제지의 과거 5년간 평균 PER 15.6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