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양제지, 반등 위한 조건은?

골판지 관련업체 대양제지가 보합세다. 9일 오후 2시 46분 현재 전일과 동일한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양제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본격화했다. 올 들어서도 몇 차레 급등하며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4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가는 고가 대비 30% 내린 상태다.



대양제지의 주가 약세엔 실적 부진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2000만원으로 94% 급감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0억8400만원으로 71% 줄었다.

이는 제품가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대양제지는 지난해 주요 원재료인 고지 가격의 약세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제품가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내수용 골판 원지 가격은 34만393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내렸다.

대양제지의 향후 실적 또한 골판지 상자와 고지 가격의 차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보통계 (info.keco.or.kr)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기준 국내 폐지(폐골판지) 가격은 지난달 킬로그램(kg)당 112원으로 전년 동기 동기보다 4% 오른 상태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60원 대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최근 110원 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최근의 약세로 배당 매력은 높아졌다. 대양제지는 2005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주당배당금은 150에서 800원, 시가배당률은 4.3%에서 15% 사이를 오갔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당배당금이 500원으로 동일했다. 만약 올해도 주당배당금이 500원으로 유지된다면 현재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3%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규모다.



▷ 대양그룹 계열의 골판지 원지 회사...PER 4배

대양제지는 대양그룹 계열의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다. 대양그룹은 골판지 원지 제조사인 신대양제지와 대양제지, 골판지 원단 및 상자 제조사인 대영포장, 광신판지, 신대한판지, 대양판지를 계열사로 보유해 원지에서 상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췄다.

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 중에서도 골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하는 골심지와 표면에 접합되는 표면지를 주력으로 만든다. 대양제지는 관계사인 신대양제지와 함께 지난해 국내 원지 시장에서 점유율 21.4%로 1위를 차지했다. 골판지 원지는 상자 전 단계의 종이 제품인 원단이 되고, 이후 상자로 만들어져 농산물 포장, 홈쇼핑, 택배 등에 주로 쓰인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대양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다.